[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대선 엿새를 앞두고 전격적인 ‘야권 단일화’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의사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대표는 현재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향후 국무총리 등 차기 정부 주요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윤 후보도 안 대표를 대선 승리 파트너로 존중하며 차기 행보를 보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으면 단일화 합의문에 명시된 '인수위 구성부터 운영을 함께 한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10일 안 대표를 언급하며 “국민의당 대표를 하셨으니 뜻만 있다면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대표는 대선 엿새를 앞둔 지난 3월 3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며 윤석열 당선인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철수 정치’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던진 승부수였다.
안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여러 가지 입법 활동을 했지만 직접 성과로 보여주는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국무총리 등을 맡아 행정부에서 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대선 공약으로 신설하겠다고 내세운 과학기술부총리직을 직접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안 대표는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우선은 국민의힘을 더욱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당을 변화시킬 힘을 얻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까지 안 대표가 당권을 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대표를 윤 당선인이 지정할 수 있는 데다가 현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물러나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권이 없고 대통령 인사권에 좌우되는 입각보다 임기가 보장되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선택해 차기 대선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새정치’, ‘과학 대통령’ 등 유권자 이목을 끄는 국가비전을 제시하면서도 실행 능력을 입증하는 행정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잇단 고배를 마셔왔던 안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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