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헬릭스미스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현 경영진은 박영주 미국법인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 엔젠시스 미국 임상 성공 및 경영권 수호 의지를 밝혔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오는 31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개편하고 장기적으로 현 경영진 체제를 허물겠다는 각오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31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박영주 임상개발부문장 겸 미국법인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박영주 법인장은 지난 2020년 헬릭스미스가 임상개발부문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MSD와 사노피 등에서 임상 개발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엔젠시스 임상 실패 위기 속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했다.
이후 지난 2월 9일 미국 법인장에 선임됐고, 이번 달에는 사내이사 후보에 오르면서 영입한 지 1년 3개월 만에 고속 행보를 이어갔다.
헬릭스미스가 박 법인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은 엔젠시스 임상 3-2상에 대한 성공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경영권 사수에 대한 의지 천명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임상 3-1상 실패를 비롯해 경영권 다툼 등으로 소액주주와 내홍을 겪었다.
지난 2020년 2월 엔젠시스가 미국 임상 3-1상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하면서, 후속 3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임상 실패는 단순 목표 달성 문제뿐만 아니라 약물 혼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이 컸다.
이후 박영주 법인장 등 전문 인재를 영입하고 미국 3-2상을 개시하면서 의지를 다졌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엔젠시스 3-2상은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에도 순항 중이다. 참여 대상자 152명 중 92명 투여를 마쳤다.
또한 지난 7일에는 김선영 대표의 장남인 김홍근 경영기획팀장을 비롯해 회사 측 관계자들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르면 7월 중 엔젠시스 3-2상이 FDA 중간평가를 받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최근 회사 및 임상 관련한 미확인된 낭설에 대한 안내문을 게재했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소식들을 주주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이런 회사의 움직임에도 경영진 불신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주총에서 임기 만료 예정인 3명의 이사를 모두 소액주주 측 인사로 교체한 뒤 김선영‧유승신 대표의 대표직을 박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액주주 측은 이번 주총에서 선임할 사내이사 후보로 박재석을, 사외이사로 최경준(법무법인 양현)‧김호철(법무법인 현진) 변호사를 추천했다.
소액주주 측 관계자는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한 헬릭스미스가 지난해 말 시가총액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도 73위로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솔직히 회사 측이 어떤 사람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는지는 관심 밖이다. 중요한 것은 헬릭스미스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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