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제넥신이 오랜 기간 추진해온 코로나19 백신사업 분야 철수를 결정했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이던 면역항암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넥신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DNA 플랫폼 코로나19 백신 GX-19N에 대한 인도네시아 2/3상 시험과 아르헨티나 부스터샷 백신 임상시험 신청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 철회는 내부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급변했고 세계 백신시장 수급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제한적인 시간과 재원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바이오기업 특성상 코로나19 백신 개발 유지에 대한 사업성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독감과 같은 엔데믹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핵심 이유로 꼽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들어선 만큼 백신 개발에 대한 긴급성이 떨어졌다는 판단이다. 더 이상 긴급사용승인을 통한 시장 진입 전략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세계 각국에서 이미 3차 접종에 접어들면서 부스터샷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 임상 참여자에게 백신 대신 위약 접종을 해야 하는 까닭에 윤리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에서는 타 백신과의 비교임상을 허용했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아니다. 다만 제넥신은 이번 개발 경험이 향후 새로운 엔데믹 발생시 백신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넥신은 임상 순항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되는 GX-17에 거는 기대가 크다.
GX-17은 그동안 삼중음성유방암, 재발성교모세포종 등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을 대상으로 글로벌 제약사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외 병용요법에서 항암 효과를 입증해 왔다. 현재 미국 및 중국, 국내에서 여러 암종을 대상으로 다수 임상을 시행 중이다.
우정원 제넥신 대표이사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전문성을 가진 만큼 미래 전략 파이프라인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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