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부산시가 옛 부산 침례병원 부지를 활용해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을 설립하는 계획이 본격 추진된다.
보험자병원은 국민건강 보험자인 건강보험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병원으로, 현재 전국에서 보험자병원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이 유일하다.
부산시는 14일 오전 11시 옛 침례병원 부지에서 보험자병원 부산 설립을 위한 민·관·정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옛 침례병원은 동부산권의 핵심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지난 2017년 파산하면서 금정구를 비롯한 동부산권 주민의 필수 의료서비스 공백 문제를 야기한 바 있다.
이에 시는 민·관·정 등 각계가 체계적으로 협력하면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으며, 지난해 10월 파산한 침례병원 부지 소유주인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와 499억원으로 합의한 부지 매매계약 체결을 끝냈다.
부산시는 그동안 열악한 공공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서부산권에는 서부산의료원 건립을, 동부산권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추진해 왔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동부산권의 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코로나19 등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부산 공공의료벨트 구축을 위한 핵심 축의 하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또한 정책공약집을 통해 여러 지역의 규모 있는 의료기관 유치를 공언하면서 “침례병원을 공공병원화해 동부산권의 의료공백을 막고, 24시간 아동전문 응급병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지 매매계약 체결로 기틀이 마련된 만큼 시는 앞으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자병원 설립을 협의하고, 보험자병원의 원활한 건립과 운영을 위한 법령 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날 공공병원화를 위한 협력 첫 결실인 부지취득을 기념하고, 공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온 유암코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진 결의대회에서는 민·관·정이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 부산 설립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공동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옛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부산 시민에게 약속한 만큼 모두의 희망처럼 비수도권 첫 보험자병원이 부산에 설립되길 기원한다"면서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되어 실현될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