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세종충남대병원은 김지나, 신정민,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충청권 최초로 체중 2.4kg 미숙아의 경피적 동맥관 개존증 폐쇄술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체중이 2.5kg 미만인 신생아에서 동맥관 개존증 폐쇄술을 시행하거나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근 세종 및 인근지역 내 초미숙아들의 건강을 잇따라 회복시켜 산모와 신생아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임신 34주 2일 만에 쌍둥이가 미숙아로 태어났다. 이들 중 출생 당시 2.1kg에 불과했던 둘째 아기는 동맥관 개존증으로 판정돼 김지나 교수팀은 생후 24일째, 2.4kg 상태에서 지난 2월 23일 동맥관 개존증 폐쇄술을 시행했다.
당시 큰 크기의 동맥관 개존증으로 약물치료를 2회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심부전과 승모판막 역류 또한 매우 심한 상태였다.
약물치료에 실패한 미숙아의 동맥관 개존증 치료를 위해서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도관(카테터) 시술을 하는 경우는 체중이 3kg 이상에서나 가능하다.
특히 체중이 2.4kg에 불과한 저체중 출생 아기의 도관 시술 치료는 위험도가 낮지만 어려운 시술이어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도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아기는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고 퇴원해 지금은 외래진료를 받으면서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동맥관 개존증은 선천성 심장기형의 일종으로 아기가 출생 이후 자가 호흡과 폐순환을 시작하면 동맥관이 막혀야 하지만 동맥관 폐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열려 있는 질환이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수술 또는 시술적 치료로 구분되는데 특히 미숙아나 신생아 시기에 동맥관 개존증은 크기와 증상에 따라 조기에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생아의 경우 혈관 크기가 작고 체중도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술적 치료보다 수술적 치료가 일반적이었다.
또 동맥관 결찰술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시행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지만 개흉 및 전신마취에 따르는 혈역학적 위험성과 수술 후 성대마비, 혈흉 등 결찰 후의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의 여러 센터에서 동맥관 개존증에 대해 신생아, 심지어 미숙아에서도 적절한 크기의 기구들이 개발돼 시술적 치료로 좋은 성과가 입증되고 있다.
시술 방법은 허벅지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도관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생체 친화적인 금속 철망 구조물을 동맥관 개존 혈관 사이에 넣어 혈류를 차단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구는 심장 세포들과 반응을 일으켜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단단하게 고정된다.
시술을 집도한 김지나 교수는 “기구와 시술 방법 등의 발달로 신생아에서도 동맥관 개존증의 시술적 치료가 가능해졌고 성과도 향상되고 있다”며 “신정민, 이병국 교수 등 신생아팀의 적극적인 협진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시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