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회계 감사시즌이 시작되면서 의료기기 업계에도 상장폐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트로메딕,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 등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잇달아 외부감사에서 비적정의견을 받으며 곤혹을 치르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비적정의견을 받은 리더스코스메틱도 연말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을 수 있을지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먼저 내시경 의료기기 전문기업 인트로메딕은 지난 14일 외부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인트로메딕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 사이에서는 회사 존폐론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감사 의견에는 적정의견,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 등이 있다. 이 중 적정의견을 제외하고 모두 비적정의견으로 분류된다. 상장기업이 회계 감사에서 비적정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인트로메딕은 현재 이의신청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회사 측은 “거래소 절차에 따라 2022년 4월 4일까지 이의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장폐지 사유 해소와 주식거래 재개를 위해 전 임직원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체신호 측정기 전문기업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도 21일 외부감사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코넥스 시장 규정에 따라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로지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회사 측은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이의신청 의사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은 지티지웰니스도 연말보고서 감사 결과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지티지웰니스는 지난해 132억원대 미술품을 38점을 매입했으나, 미술품 구매 자금흐름과 거래 타당성을 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지티지웰니스는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자가 된다.
회사는 현재 새로 취임한 임지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영진을 필두로 회계법인이 요청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술품 38점 가운데 26점을 매각했다. 이는 132억원 가운데 80억원을 차지한다.
지티지웰니스 측은 “기존에 미용 의료기기 사업에 집중해온 만큼, 여성 친화적 사업을 계속 집중하기 위해서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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