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오는 31일 만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의료기관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큰 만큼 보호자들에게 접종 효과와 안전성을 상세히 설명해서 보다 많은 대상자들의 접종을 유도해 달라는 게 골자다.
특히 소아용 백신의 경우 희석방법 및 접종용량이 성인용 백신과 상이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만큼 사전에 접종인력에 대한 교육과 훈련에 만전을 기대 줄 것은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최근 전국 의료기관에 ‘소아 예방접종 세부 시행 계획’을 안내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우선 추진단은 소아 접종 시 불안반응 예방을 위해 일선 의료기관들이 피접종자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피접종자 대기시간 축소 △접종실 적정온도 유지 △대기장소와 접종장소 구별 등 세부적인 예시까지 제시했다.
아울러 주사행위로 나타나는 불안반응과 아나필락시스를 구분해 대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의료진이 실신, 과호흡, 구토, 발작 등의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접종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만 5~11세 소아용 백신은 희석방법 및 접종용량이 성인용 백신과 다른 만큼 일찍이 오접종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 화이자 백신의 경우 소아는 0.2mL, 12세 이상은 0.3mL이고, 희석용량은 소아가 1.3mL, 12세 이상이 1.8mL로 차이가 있다.
또한 소아용 백신은 희석 후 12시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고, 12세 이상 백신은 6시간이 경과할 경우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개 바이알에서 가능한 접종 횟수 역시 소아용은 10회, 12세 이상 백신은 6회로 상이하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소아용 백신은 주황색, 12세 이상은 보라색 바이알에 담겨 있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은 보호자들의 소아 예방접종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의료진 역할을 강조했다. 별도로 ‘의료인용 안내문’까지 마련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중증화 위험이 높은 기저질환을 가진 5~11세 소아에게는 적극 권장되며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에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접종을 권고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접종기회가 없었던 소아에서의 확진자 및 위증증, 사망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62개국가에서 소아 접종을 시행하거나 검토 중인 만큼 안전성과 효과성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접종률 제고에 의료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5~11세의 누적 확진자는 70만4853명으로 위증증 환자는 20명, 사망자는 4명으로 보고됐다. 위증증 환자의 70%, 사망자의 50%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