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오미크론 확산세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소아 확진자가 전체의 25%를 차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이라며 지나치게 불안해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최근 정부가 소아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면역저하자 혹은 만성질환을 가진 소아를 대상으로만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전문가 좌담회를 열고, 오미크론 확산세와 소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좌담회에는 박수현 의협 대변인, 류정민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 이지숙 대한소아응급의학회 수련이사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소아 환자 발열로 인한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했다. 이 교수는 “단순 발열만으로 불안해하는 보호자들의 방문이 늘면서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이 응급실을 방문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류 교수도 소아 대상 재택치료와 관련, “증상이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건강한 소아환자이고, 상태를 잘 지켜볼 수 있는 경우라면 재택치료가 원칙”이라며 “단, 영아의 경우 고열만으로 수요가 안되고 탈수로 컨디션이 악화될 수 있어 의료진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택치료를 위한 대면진료 의료기관 지정 및 소아 거점병원 지정 상담번호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5~11세 소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면역저하자 등 제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교수는 “소아 중증화율은 약 0.005%, 치명률은 0.01% 정도로 굉장히 낮은 상태이고,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시작돼 건강한 아이들에서 백신 접종 이득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가 소아 응급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가까운 시일 내 소아 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응급센터가 사라져 사망률 증가 혹은 출산율 감소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다.
이 교수는 “모두가 기피하는 소아 진료와 야간 및 심야 진료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 소아 응급”이라며 “중앙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아응급센터를 지역별로 설치하고, 절대로 수익모델이 될 수 없는 소아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에 충분한 인력과 시설 등을 지원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도 “소아응급에 대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 아이들을 진료할 수 있는 의료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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