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의료기기 업계 상장폐지 주의보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피에이치씨와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지티지웰니스가 외부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인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들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2일 피에이치씨가 감사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받은 데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면서 "이의신청이 없는 경우에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피에이치씨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주권매매거래도 정지됐다.
현재 회사 측은 이의신청 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피에이치씨 관계자는 "외부 감사인과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비적정 의견을 받게 됐다"면서 "이의신청 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이치씨는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면서 재무구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회사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74억원을 내며 젼년 대비 49.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11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변이 확산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가 늘고 대손충당금 설정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피에이치씨는 현재 타액 자가진단키트 국내 임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임상 시험 통과 후 상용화를 이룰 경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티지웰니스는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지티지웰니스는 이번에도 또 다시 의견 거절을 받았다.
그동안 신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자구책을 마련해왔으나,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지티지웰니스는 특히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실제 지티지웰니스는 지난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며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3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결정 후 투자자에게 최종 매매기회를 주는 정리매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회사 측에 질의했으나 담당자가 없다며 짧은 입장만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