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그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합리적 정책 입안이 기대된다.”
23일 열린 대한요양병원협회 ‘2022 춘계 학술세미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의 시선은 보건복지부 박미라 의료기관정책과장에게 집중됐다.
이른 아침 개회식 이전에 도착해 늦은 저녁 마지막 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그에게 대한요양병원협회 기평석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감사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의료단체 행사에 참석하는 공무원들은 본인 발표나 인사 이후에는 으레 자리를 뜨는 게 통상적이었지만 박미라 과장은 달랐다.
박미라 과장 역시 이날 오전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하루종일 청중석에 앉아 메모를 하며 발표를 경청했다. 쉬는 시간에는 참석자들과 틈틈이 얘기를 나눴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양병원 현장을 이해하고, 제도적인 지원책, 의료현장의 요구 등을 청취하기 위해 행사 말미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요양병원들의 고충이 상당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은 중증환자 및 사망자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정부 에서도 걱정이 많다”며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에 대한 박미라 과장의 애착은 지난 2월 의료기관정책과장 부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요양병원 팍스로비드 공급체계 마련과 확진자를 자체 치료할 경우 통합격리관리료 지급하는 등 요양병원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애썼다.
기평석 회장은 “끝까지 현장 어려움과 제도 개선 목소리를 경청해줘 감사하다”며 “노인환자들이 많은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미라 과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경력채용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입사해 인구정책총괄과 서기관에 이어 보건의료정책실 생명윤리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의료기관정책과 서기관 당시 의료기관 복수개설 금지와 의료법인 인수합병 등 의료계 굵직한 현안을 두루 맡아온 인물이다.
지난 2월 초 의료기관정책과장으로 부임해 일선 의료기관들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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