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소아청소년 전당뇨병 유병률이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도 1.5배가량 늘었다.
국내 소아청소년의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심혈관질환 및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송경철 소아청소년과 교수, 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이 한국 소아청소년에서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당뇨병은 당뇨로 진행되기 전 혈당 상승 상태로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섬유화,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송 교수팀은 지난 2019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소아청소년 남성 3347명, 여성 2980명 등 총 6327명을 대상으로 대사 이상 유병률 분석했다.
이들은은 전당뇨병은 혈당이 100mg/dL 이상 및 126mg/dL 미만인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B형·C형 감염이 없으면서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정의 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소아청소년 전당뇨병 유병률은 5.14%에서 10.46%로 2배 이상,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8.17%에서 12.05%로 약 1.5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6.55%에서 11.64%, 복부비만 유병률은 5.90%에서 10.51%로 높아졌다.
특히 10~12세의 어린 연령대에서도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증가 추세가 확인됐고, 과체중·비만인 경우보다 정상 체중을 가진 소아청소년에서 유병률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송 교수팀은 소아청소년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7.2%였으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전당뇨병 유병률은 12.6%로 높았다.
전당뇨병이 없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9.1%였으나, 전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도 15.6%로 높게 나타났다.
송 교수는 “한국 소아청소년 전당뇨병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각 가정과 공공보건에서 소아청소년의 심혈관질환 및 만성질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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