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차병원·바이오그룹이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위탁생산개발(CDMO) 아시아 전진기지로 발돋움코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CDMO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터라 향후 이 시장을 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30일 경기 성남시 금토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CGB(Cell Gene Biobank)’ 기공식을 개최했다.
오는 2024년 말 준공할 계획인 CGB에는 3000억원이 투입된다.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6115㎡(2만평)으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에는 CDMO 시설과 cGMP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CDMO 시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각 층별로 개별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에 맞춰 운영된다.
바이오뱅크는 줄기세포를 비롯해 제대혈, 난자·정자, NK세포 등 모든 인체세포를 보관할 수 있다. 차그룹이 보유한 특허기술인 세포 분리·배양·동결 기술을 적용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가동한다.
건물 디자인에 DNA와 세포를 형상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그룹 목표와 가치를 반영했다.
차병원·바이오그룹 내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케이스 등 기업들은 CGB를 활용해 CDMO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우선 오상훈 대표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면서 차바이오텍은 지금까지의 경영 방침을 이어간다. 차바이오텍의 지난해 매출은 7275억원이지만, 이중 62.6% 정도가 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CGB를 활용한 자체 사업으로 수익 강화에 나선다. 차바이오텍은 배아·성체줄기세포부터 면역세포까지 다양한 세포 원천기술로 20년 넘게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쌓아온 국내외 연구개발 경험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최적의 세포주를 선정해 임상 개발을 추진하고, 시장 수요를 파악해 개발에 반영하는 다학제 임상 신약플랫폼을 갖췄다.
고효율 대량배양기술, 세포동결기술 및 off-the-shelf(기성품) 제형의 GMP 생산시스템 등 상업화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 완공되는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CGB에 접목한다.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담당할 CGB와 마티카 바이오를 연계,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CDMO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CMG제약은 항암제 신약, 구강용해필름(ODF) 의약품과 개량신약을 개발하면서 쌓은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바이오 의약품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송종국 부사장이 대표를 겸임 중인 차케어스는 CGB의 선진 cGMP시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차케어스는 현재 건강정보, 마케팅, 의료IT개발, 병의원 진료예약 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은 제조법이 확립된 항체치료제 CDMO에 비해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차바이오텍의 풍부한 연구개발 경험, 공정기술, 전문인력을 투입해서 CGB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시장의 아시아 전진기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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