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소액주주와 잇단 잡음을 빚던 바이오니아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안건이 주주들의 찬성표 부족으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향후 추진하는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회사 차원에서 주가 부양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임시 주총에서도 가결을 확신할 수 없다며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바이오니아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주요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바이오니아는 이번 총회에서 재무제표, 이사 선임을 제외하고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모두 원안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정관 일부 변경은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으며,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은 찬성수 부족으로 통과하지 못했다.
상정 안건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바이오니아도 향후 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임원 보수한도 승인 건이 부결되면서 임원들은 당장 무보수로 근무해야 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현재 상법상 기업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는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기업은 해마다 급여 수준이 변동되기에 주주총회에서 보수한도 건을 의안으로 올려 승인을 받고 있다.
임원 보수한도가 전년과 동일할 경우 승인을 받지 않아도 가능하나, 기업들은 주주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이를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받고 있다.
보수한도 승인이 부결되면서 당사자는 그해 주총 전 지급받은 보수를 모두 반납하고, 향후 지급도 받지 못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향후 임시 주주총회에서 보수한도 승인이 이뤄질 경우 보수를 소급받을 수 있다.
바이오니아가 주총에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주가 하락으로 불만을 품은 주주들과 잡음을 빚기도 했으나 상정 안건이 부결되는 사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올해는 주가 급락이 거듭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초 바이오니아 주가는 1~2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7월 들어 3만원 대를 넘어 9월에는 장중 9만8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거듭하면서 3월 31일 기준 3만8900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주가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박한오 대표가 전년 대비 583% 증가한 급여를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 측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회사는 이렇다할 입장은 없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부결 안건에 대해서는 임시 주총을 열어 해결해갈 예정"이라며 짧은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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