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메드트로닉이 아태지역 스타트업의 솔루션 개발 및 기술 상용화를 돕는 '아태지역 혁신 챌린지(MAIC)'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 이희열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31일 서울 메드트로닉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태지역 의료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 기회를 제공하고, 스타트업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해 환자들의 새로운 의료기술 접근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메드트로닉은 스타트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기술을 협업하는 기회를 계속 마련해 왔다. 지난 2018년에도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하고 국내 스타트업 회사들을 선정한 바 있다.
이희열 사장은 "최근 아태지역 본부와 싱가포르경제개발청의 후원 하에 아태지역 의료기술 시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실제로 의료기술 스타트업이 인적자원 확보화 협업체계 구축, 시장 접근성 향상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너 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모더나가 큰 제약기업이 할 수 없는 백신을 만들었듯, 아이디어를 보유한 의료 스타트업 또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잠재력이 있다"며 "의료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메드트로닉이 협업 모델을 구축해 상생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들 간의 협력이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메드트로닉의 이번 아태지역 혁신 챌린지에 지원한 의료 스타트업은 총 323곳으로, 한국에서는 13곳이 참여했다.
이희열 사장은 “아태지역에서 한국의 매출은 10%정도인데, 이번 챌린지 참여율은 4%에 불과했다. 보다 많은 한국기업이 참여해 메드트로닉과 협업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밝혔다.
최종 선정된 5개 기업 가운데 한국 스타트업은 수술용 스마트 안경 스코프아이(SCOPEYE)를 개발한 메디씽큐(MediThinQ)가 유일하다.
스코프아이는 수술 시 CT영상 등 모니터와 환부를 번갈아 가며 봐야 하는 의료진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고글 형태의 스마트 안경을 장착하면 모니터에 출력되는 의료영상을 함께 띄워줌으로서 환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이는 메드트로닉의 척추수술 나사 삽입 내비게이션 시스템(O-arm)과 연동할 경우 효과를 발휘한다. 척추수술 나사 삽입을 위해서는 수술 중 CT스캔이 필요한데, 스마트안경을 통해 CT스캔 화면과 환자를 동시에 볼 수 있게 된다.
메드트로닉은 장기적으로 의료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 모델이 다른 의료기기업체에도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이희열 사장은 “이번 챌린지에 선정된 기업들은 메드트로닉과의 협력 기회를 통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위한 플랫폼, 파이프라인 구축 및 투자 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장기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적 의료장비를 독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메드트로닉과 같은 기존의 글로벌 기업들 또한 혁신을 위한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선도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모든 의료산업 시장이 이 같은 협업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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