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격리 해제된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침, 호흡곤란, 통증, 피로감, 미각 및 후각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현장에서 일명 ‘롱 코비드(Long COVID)’가 현실로 확인됨에 따라 환자들에 대한 코로나19 회복 차원의 종합적인 진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이상덕)은 4일 금년 3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회복 클리닉’ 운영결과를 발표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은 3월 한 달 간 총 289건의 코로나19 후유증 의심 환자들을 진료했다.
40대가 74명, 30대가 65명, 50대가 48명으로 중장년층이 전체의 65%를 차지한 가운데 60대와 20대도 각각 42명, 27명이 확인됐다. 연령대와 무관하게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기침, 가래 증상이 계속되는 환자가 전체의 84%를 차지했고, 두통, 인후통, 흉통, 근육통, 복통 등 각종 통증이 많았다. 호흡곤란, 피로감, 후각‧미각장애 등을 호소하는 환자도 다수였다.
수면장애와 어지럼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 역시 발견됐다.
회복 클리닉은 흉부사진 심전도검사, 흉부CT 촬영, 폐기능검사, 혈액검사, 면역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해 증세에 따라 약을 처방했다.
흉부 CT 촬영을 받은 환자 20%에서 폐렴이 발견됐다.
검사결과 ‘상세불명의 코로나19 이후 병태’로 진단되는 경우 기침이나 가래 같은 개별 증세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개별 증세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가 아닌 종합적인 코로나19 후유증 치료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체 면역체계를 교란하거나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켜 다양한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상덕 병원장은 “코로나 후유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감염 후 일주일 이상 지나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열, 통증 등 증세가 느껴지면 종합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