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이 현재 추진 중인 새병원을 1100병상 규모의 필수의료 중심 상급종합병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영수 원자은 8일 오전 NMC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공공의료기관 기능 회복과 방향성 정립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조승연 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의료원장)도 함께 참석했다.
주 원장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건립이 확정돼 현재 추진 중인 새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모병원과 중앙감염병병원으로 구성된다.
이중 모병원은 전문질환군 중심으로 운영되며 민간영역이 담당하기 어려운 필수 중증의료 중앙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역공공병원 3차 병원 역할을 수행하며, 빈곤층·정신질환자·노인·장애인 등의 의료안전망 기능을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희귀질환진료센터·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임상시험센터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주영수 원장은 "민간 상급종합병원처럼 암센터를 운영하거나 최첨단 등을 지향하는 게 아니다"며 "적어도 필수 중증질환 관리에 있어서는 최신의 능력이 있는 3차 병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급종합병원급으로의 도약을 꾀한다면 의사인력 충원 문제는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다. 이에 주 원장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국립의전원' 추진을 통한 충원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공공의료 전문 의사인력을 양성해 충원한다는 것인데, 국립의전원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주 원장은 의사인력 충원과 관련해 NMC의 강점을 제시하면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NMC는 국립병원이기도 하고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해 인력 충원이 타 의료원 대비 어느정도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립의전원 추진 근거 법안이 마련된다면 이는 빠르게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병원-중앙감염병병원 유기적 연계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부금 중 약 5000억원이 투입되는 중앙감염병병원도 모병원과 함께 세워진다.
중앙감염병병원은 150개의 음압격리병상을 갖추고 교육·훈련·연구, 병상 조정·관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신종감염병 선제 대응을 위한 BL3 실험실을 포함한 고도음압격리병실, 의료진 위기대응능력 훈련을 위한 최첨단 시뮬레이션센터 등을 마련한다.
주 원장은 "감염병병원은 꼭 바이러스 치료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감염된 기저질환자, 감염된 산모 등을 치료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위탁운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으며, 기부금 또한 건물이 실제 건립돼야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활용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모병원과 감염병병원은 유기적으로 연계 운영된다. 감염병병원의 중앙진료부·외래·진단검사·중앙공급·급식부 등 주요 시설이 모병원과 연계돼 본원과 감염염병병원의 의료인력지원이 용이할 전망이다.
일례로 팬데믹 발생 시에는 모병원의 일부 병동을 축소, 감염병병원 내 감염환자 진료를 위해 인력을 투입한다. 공공보건의료개발원(가칭)·공공보건의료연구소 등도 두 병원과 함께 세워진다.
새병원 건축은 이제 막 시작 단계를 밟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확보된 부지의 시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오는 9월 정밀발굴조사를 시작한다. 2025년에는 착공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