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올해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전반적인 치료제 사용 문턱을 낮췄다.
특히 만성신장질환(CKD)의 경우 별도 가이드라인을 분리해서 보다 세심한 관리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연속혈당측정장치(CGM)의사용범위도 대폭 넓혔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8일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학연산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ADA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사항’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ADA는 올해 가이드라인 개정에서 크게 3가지에 주안점을 뒀다. 우선 치료제 사용 기준 완화다. 죽상경화성심혈관질환(ASCVD)이나 심부전(HF), CKD 등 당뇨병 주요 합병증에 대한 발병 및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정창희 교수는 “우선 ASCVD나 HF, CKD의 경우 기본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외에도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작용제(RA) 등 치료제 사용이 고려(consider)에서 권고(recommend)로 강화됐다”며 “ASCVD나 HF의 경우 SGLT2 중심 병합요법을, CKD는 GLP-1 RA을 중심으로 SGLT2와 병용요법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포괄적 접근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며 “혈당 강하뿐만 아니라 혈압, 지질농도, 심혈관 및 신장에 이점이 있는 약물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해 통합치료를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ADA 가이드라인은 CKD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CKD 관련 가이드라인을 별도 영역으로 분리, 지시사항을 보다 세부적으로 조정했다.
정 교수는 “우선 CKD 합병증 환자의 심각한 이상을 줄이기 위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SGLT2 억제제 처방 기준을 완화했다”며 “또 신약인 피네레론도 고려할 것을 추천했다. 해당 약은 국내 허가는 이뤄졌지만 아직 출시는 안 됐다. 고칼륨혈증 위험이 있어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CKD 합병증 당뇨병 환자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 알부민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도 마련됐다”며 “소변 알부민 300mg/g인 환자의 소변 알부민 수치를 30% 이상 낮출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또한 AD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속혈당측정장치(CGM) 활용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1‧2형 당뇨병 구분 없이 CGM을 상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앞으로 당뇨병 환자 치료에서 CGM은 사실상 일반 내과의사들 청진기처럼 거의 필수불가결한 장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당뇨병학회도 선진국 추세에 맞춰 CGM 상용을 권장하고 있다. 1형 당뇨병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환자도 다회인슐린주사요법을 사용할 경우 CGM을 상용토록 하고 있다”며 “평균 혈당치를 70~180ti 수준으로 70% 이상, 고위험군의 경우에도 최소 50% 이상 유지토록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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