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미래컴퍼니가 복강경 수술로봇 상용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외산이 시장 대부분을 잠식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장비 가격과 유지보수 비용으로 점유율을 확대해가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컴퍼니가 지난 8일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 사업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984년 창립한 미래컴퍼니는 국산 1호 복강경 수술로봇을 비롯해 서지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공정 장비사업에서 2007년부터 수술로봇 사업에 참여했다.
미래컴퍼니는 수술로봇 개발에 착수한 지 11년만인 2018년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의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기쁨병원을 시작으로 세브란스병원과 원자력병원에 차례로 보급했다.
이날 이호근 전무는 특히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인 장비 가격과 저렴한 유지보수 가격 등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전무는 “현재 많은 의료기관이 수술로봇을 도입하고 싶어도 높은 비용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서 “비용 부담 때문에 수술로봇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누리지 못한 의사와 환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해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로봇 수술 1건당 발생하는 비용에는 장비뿐만 아니라 장비를 유지하는 비용까지 포함되는데, 독과점 구조가 형성돼 있다 보니 모두 고가로 책정돼 있는게 사실이다.
이 전무는 “한 병원에서는 복강경 수술로봇 장비를 이용해 활용한 실적이 1년 30례에 불과하지만 유지 보수만 연간 2억원에 달해 로봇수술센터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레보아이가 충분히 강점을 가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전무는 “레보아이는 경쟁사와 비교해 장비와 유지보수 비용 등이 절반 수준”이라며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수술로봇을 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컴퍼니는 올해 해외 진출도 타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태국 대형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계약을 체결을 시작으로 수술 로봇이 도입되지 않은 경쟁력이 낮은 아세안 시장을 위주로 진입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김준구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현재 로봇 수술은 일부 선진국 국가 위주로 포진돼 있다. 비용 문제를 해결하면서 의료진 교육까지 가능한 미래컴퍼니 제품을 이러한 국가에 먼저 전달하고자 한다”며 “그 중 태국은 다른 해외로 진출하기 좋은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국가에서도 국산화 제품이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개발 지원 외에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에 무게를 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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