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다국적제약사 대표들이 보건복지부와 만남을 갖는다. 이들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논의를 진행하는 등 제약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12일 제약계에 따르면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이사장단(BOD)은 오는 15일 오창현 보건복지부 신임 과장을 비롯한 보험약제과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KRPIA 오동욱 회장(한국화이자 대표), 이영신 KRPIA 상근부회장, 12개 회사 대표로 구성된 이사장단 멤버 다수가 동행하게 된다.
이 자리에선 약가정책, 글로벌제약사의 고충 등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약의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한 건보등재 혁신과 약가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전달될 예정이다.
KRPIA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도 신약 보장성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KRPIA는 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방안과 관련, 희귀질환 치료제의 접근성 확대 필요성을 두고 해당 약제에 대한 경제성평가면제 확대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한 바 있다.
다수 희귀질환들은 현행 특례제도(위험분담제 및 경제성평가면제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인 ‘생존위협할 정도(기대여명 2년미만)의 심각한 질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협회는 해외 신속승인(미국 BTD, 유럽 PRIME)으로 허가됐거나 그에 준하는 약제로 인정될 경우를 경제성평가 면제 대상에 추가하자고 주장했다.
KRPIA는 “혁신 신약 개발에 보험약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제약산업 발전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제약사와 한국기업의 기술 제휴를 지원하는 등 파트너십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다국적제약 사장단은 이준석 국미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들이 전달한 정책제안서에는 중증질환 약제비를 전담할 별도 기금을 신설해 건보재정 외 재원을 마련하고, 일명 ‘선(보험)등재 후평가’ 도입, 위험분담제(RSA) 다양화, 맞춤형 급여모델 도입 등의 요구가 담겼다.
경제성 평가제도 변경 등으로 신약의 혁신적 가치가 약값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국내 약가제도를 개선하고, 대통령 직속 신약 콘트롤 타워를 구성해 혁신신약 육성·지원·개발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제안했다.
제약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는 ‘선등재 후평가’ 제도 도입 등 신약의 국내 보험적용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 “바뀐 정권과 신임 복지부 보험약제과장과 어떻게 논의를 진행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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