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100억원대 '연봉 킹(king)'이 2명 나왔다. 10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CEO급 임원도 18명으로 집계됐다.
14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연봉 5억원 이상 CEO급 임원은 40명 정도이며, 이중 SK바이오팜 조성우 대표와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이 연봉 킹으로 올라섰다.
퇴직금을 제외하면 SK바이오팜 조정우 대표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승인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급여(10억원)보다 10배 많은 107억원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작년 은퇴한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은 퇴직금 포함 134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곳에서 각각 63억원, 53억원, 17억원을 보수로 수령했으며, 이중 퇴직금은 114억원이다.
비슷한 사례로 작년 자리에서 물러난 유한양행 이정희 전 대표는 퇴직금 포함 약 67억원을 근로소득으로 올렸고, 삼일제약 허강 명예회장은 62억원, 올해 은퇴한 HK이노엔 강석희 전 대표는 38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와 김태한 전 사장은 각각 31억2500만원(급여 5억9800만원·상여금 24억3700만원), 21억8800만원(급여 7억8900만원·상여금 13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목표·성과·장기 인센티브 등이 포함됐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회장은 약 1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미약품에서 9억5600만원, 한미사이언스에서 6억4200만원을 지급했다.
셀트리온 기우성 부회장(대표)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김형기 부회장(대표)는 지난해 각각 17억원, 15억원을 챙겼다.
종근당홀딩스 이장한 회장 연봉은 14억5700만원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는 11억2200만원,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10억9700만원,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10억5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삼진제약 공동창업자인 최승주·조의환 회장의 연봉은 10억1800만원으로 동일하고,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은 10억900만원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연봉은 10억원으로, 근로소득 10억 대열에 합류했다.
오너 2, 3세는 강원호 대표 9억4700만원 허승범 부회장 8억6200만원 등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더 많다.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대표의 아들 강원호 대표(9억4700만원), 환인제약 이광식 회장(9억3600만원), 삼일제약 허승범 부회장(8억6200만원), 한독 김영진 회장(8억3000만원) 등이 있다.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8억800만원), 보령제약 장두현 대표(7억8800만원),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7억8100만원),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7억원),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6억9300만원), 일동홀딩스 윤원영 전 회장(6억6000만원), 대한뉴팜 이완진 회장(6억6000만원)도 포함된다.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전 대표(6억4200만원), 한미약품 권세창 대표(6억3500만원),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6억2100만원),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6억원), 종근당 김영주 대표(5억9700만원),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5억4300만원), 삼진제약 장홍순·최용수 대표(5억3750만원),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5억100만원) 등도 지난해 5억 이상 연봉을 받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하면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의약품 매출 실적과 함께 R&D가 결과를 내면서 고연봉 임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