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입 속 만성통증질환인 구강작열감증후군의 발병 기전이 최초로 규명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팀은 최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구강미생물총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이란 특정한 원인이 없이 입 안이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고, 미각 상실,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되는 만성통증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혀에 자주 나타나며, 통증이 하루 종일 이어지며 심할 경우에는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고 물을 마시는 것조차 힘들게 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오범조 교수팀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구강생리학교실 정지훈 교수팀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19명과 정상 대조군 22명의 타액을 채취해 구강미생물 군집 차이를 비교했다.
16S rRNA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하여 타액선 샘플에서
구강미생물 검출 결과 미생물의 유전적 다양성이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군에서 더 낮게 관찰돼 특정 미생물 종이 우세하게 변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또한 미생물 군집 양상에 따라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군과 일반 대조군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을 확인,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이 구강작열감증후군 발생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교신저자인 오범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명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구강작열감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경로 중 하나를 규명해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 내 미생물조성과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구강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Oral Microbiology)’에 지난 3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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