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수열에너지' 도입에 나선다.
‘ESG’ 경영이 사회적 화두가 된 이후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병원들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한 모습이다.
20일 삼성서울병원은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박승우 원장 취임 후인 지난 2021년 12월 1일에 ESG 위원회를 구성, 환경 보호와 탄소 저감을 위한 수열에너지 도입을 논의해왔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앞 양재대로에 위치한 원수관로에서 물을 끌어와 냉방에 이용할 계획이다. 올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은 수열에너지를 도입하면 기존 대비 냉방부하 소요 에너지 약 38%가 저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탄소중립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 온실가스 2592톤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나무 39만 3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고자 수열에너지를 도입하게 됐다” 면서 “앞으로도 첨단지능형병원과 친환경 에너지병원을 양대 축으로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대의료원‧서울아산병원 등 친환경에너지 관심 제고
한편, 최근 많은 대학병원들은 친환경 에너지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이대의료원은 서울에너지공사, LG전자와 그린뉴딜 친환경에너지 병원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이대의료원은 ▲이화의료원 건물 내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신제품 시범 설치 ▲수요반응자원 거래시장 참여를 통한 전력 피크 관리 ▲고효율 에너지 냉난방 시스템 보급 ▲ 전기차 충전 콘센트 등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도 재생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이다.
올해 초 개소한 감염전문센터(CIC)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였다. 당시 태양광 외에 지열 및 하수열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병원은 새 분원인 서울아산병원청라(가칭)에 태양광 시설 등을 적극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