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최근 제약업계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임상 허가 건수도 늘었지만, 치과 관련 질환은 업계의 외면을 받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치과 관련 임상이 0건으로 사실상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임상시험 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이날까지 약 3년 4개월간 치과가 진행하는 임상 건수는 4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한건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치과 질환 임상 또는 치과 의료기관 참여 임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만 올해 2월 28일 연구자 임상 1건이 추가되면서 치과 관련 임상시험 명맥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제약업계 전체 임상 건수는 지난 2019년 973건, 2020년 112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349건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는 4월 19일 기준 387건의 임상이 승인받았다. 전체 건수에 비해 치과 관련 임상이 매우 적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임상 구성을 보면 제약업계 ‘치과 패싱’ 경향은 더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3년 4개월동안 허가된 치과 관련 임상 4건 중 절반인 2건이 연세대 치과병원에서 이뤄진 보툴리눔 톡신 관련 연구자 임상이었다.
하나는 휴젤의 보툴렉스주를 활용한 근육통 동반 측두하악장애 환자의 진통 효과 연구로 지난 2019년 8월 6일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다른 하나는 앞서 언급한 올해 2월 28일 승인된 연구자 임상으로, 잇몸 노출증 환자에서 보툴리눔톡신 주사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 연구에 쓰인 약물은 대웅제약 나보타다.
같은 기간 치료제 관련 임상은 2019년과 2020년 1건씩 총 2건에 그쳤다. 그중 한 건은 안지오랩이 개발 중인 생약성분 기반 신약 ‘ALH-L1005정’ 관련 임상으로, 만성치주염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2019년 허가를 받아 서울대 치과병원과 경희대 치과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실시했다.
이후 안지오랩은 지난해 10월 6일 ALH-L1005정의 임상2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 뒤로는 진행 경과에 대한 언급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다른 1건은 치아지각과민증 환자 대상 하이센스바이오 KH001액 투여 임상1/2a상으로, 지난 2020년 7월 허가 이후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진행 중이다. 치아지각과민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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