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시험의 공정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 현장에서도 대입 공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는 최근 자녀 편입학 시험과 관련해 "특정 학생과 교수가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응시자 이름이 평가위원에게 공개된 상태로 치러져 '블라인드 시험'이 아니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구술평가 심사위원들이 정 후보자와 의대 동문이라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더욱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의학교육 전문가들도 면접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의과대학 교육 현황 파악을 위한 연구를 통해 40개 각 의대에서 의학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 중 전문가 1인을 추천받아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37개 대학이 입학 선발에서 면접을 시행하고 있었다. 학생부 서류기반 확인 면접과 인적성 단순면접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면접위원의 경우 16개 대학이 의과대학 내부 면접위원으로만 구성한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43.2%)을 차지했다. 전임사정관과 위촉사정관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학(12개)이 그 뒤를 따랐다.
면접 시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는 15개 대학이 '면접위원을 교육할 전문 교육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학 본부 측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답도 7개 대학에서 나왔다.
또 2019년부터 도입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 중 개선해야 할 요소로 '블라인드 면접평가'가 가장 많이(11개 대학) 꼽혔다.
▲면접관 동일학과 연임금지 ▲평가과정 녹화 ▲외부 공공사정관 참여 ▲학외인사 참여 ▲면접 심사의 공정성 확보 등의 방안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즉 현재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블라인드 면접이나 외부 공공사정관 면접평가 방안 등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정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중 개선해야 할 요소로 많은 대학이 블라인드 면접 평가와 외부 공공사정관의 면접 평가 방안을 지적했다"며 "이에 대한 개선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인적성 평가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MMI(다면인적성 면접)는 실제 시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13개 대학이 면접위원 모집이 잘 되지 않아 MMI와 같은 심층면접 시행이 어렵다고 답했다. 면접위원 교육이 어렵거나 문항 개발 시간 및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곳도 있었다.
연구팀은 "인적성 면접과 다면 인적성 면접을 시행하고 있는 대학이 각각 19개, 16개로 의대 입학 선발에 구조화된 면접전형을 적용하고 있으나 각 대학에서 시행할 수 있는 전형의 개수가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어 모든 전형에 면접을 시행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MMI 면접을 실제로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16곳"이라며 "면접위원 모집 및 교육 어려움과 예산, 인력 지원 부족 등의 행정 요소가 애로사항이 되는 만큼 대학 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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