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한국거래소가 27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결과 오스템임플란트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 3일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가 2215억원을 횡령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 약 4개월 만이다.
거래소 결정에 따라 28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주식거래가 재개된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1시간 20분간 진행됐다. 당초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뒤 지난달 29일 상장 유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추후 재개하기로 했다.
당시 기심위 위원들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제출한 개선계획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이 이행됐는지와 내부회계제도가 적정하게 운영되는지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심사를 미뤘다.
이번 심사에서 기심위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를 개선한 사실,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상장유지 결정을 내린 배경을 밝혔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등 감사기능을 강화했다.
이사진을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렸으며 이중 4명은 상장사협의회에서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로 배치했다. 3명은 사외이사 겸 감사직을 맡겨 감사위원회를 신설했다.
감사위원회는 별도 기준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상장법인에게만 의무지만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노력을 위해 이를 마련했다. 이후 외부 법무법인에서 내부 회계 컨설팅을 받아 관련 자료를 이달 15일 기심위에 제출했다.
영업실적 흐름이 양호하다는 점도 상장유지 결정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오스템임플란트 2022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14억원, 5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100%씩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특히 해외법인에서만 168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수치다.
한편,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오스템임플란트 종가는 14만2700원,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이었다. 시청은 상장사 중 17번 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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