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1분기 빅5 제약사 중 GC녹십자가 유한양행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들이 알짜 성장을 이끌었다.
2일 업체들이 공시한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전년 대비 47.7% 증가한 41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736% 성장한 418억원으로, 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80억원으로 2.9% 늘어났다. 모든 사업 부문의 고른 순성장이 일궈낸 성과다. 혈액제제 사업 매출은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외 처방의약품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헌터라제는 올 1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자체 개발 제품인 다비듀오, 뉴라펙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외형 확장과 함께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냈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자체 품목들의 매출 성장으로 연간 확연한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수익성이 부진했다. 매출은 3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5% 급감한 50억원으로 확인됐다. 단, 당기순이익은 217.8% 급등한 888억원이다.
영업이익 하락은 라이선스 수익 감소, 신규 사업에 대한 판관비 증가, 매출의 10% 이상 R&D 투자 등이 원인이다. 기술수출을 통해 유입되던 마일스톤 수익 감소가 영업이익 하락의 주된 요인이다.
게다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시작한 반려동물 사업,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적용 건강기능식품 사업들이 궤도에 오르면서 홍보비용을 포함한 판관비도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마일스톤 수익으로 150억원 정도가 잡혔지만 올해는 빠져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라며 "당기순이익 증가는 유한킴벌리로부터 배당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3380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243억원, 당기순이익도 27.2% 증가한 171억원으로 공시됐다.
자체 개발 제품과 도입 품목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냈다. 대표 품목인 뇌기능 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은 같은 기간 10.5% 증가한 234억원, 텔미뉴보는 9.7% 늘어난 124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올렸다.
당뇨 신약 '듀비에'는 0.7% 오른 55억원,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은 4.8% 증가한 127억원이다. 도입 품목들도 선전하고 있다.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약인 MSD의 '자누비아 패밀리'는 4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K이노엔과 공동판매 중인 '케이캡'은 301억원,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는 21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또 휴마시스와 공동판매한 진단키트도 10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개량신약으로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3211억원, 영업이익은 29.1% 늘어난 387억원, 당기순이익은 6.9% 오른 248억원으로 나타났다.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고, 작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호실적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년 1분기에도 한미약품은 원외처방 국내 1위 타이틀을 수성했다.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27억원, 아모잘탄패밀리’는 5.8% 성장한 31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퍼스트 제네릭에서 개량·복합신약, 혁신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선순환 경영 시스템’이 이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또 다시 경신했다. 1분기 매출은 12.6% 늘어난 2722억원, 영업이익은 32.6% 성장한 268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고수익성 제품 위주의 전문의약품(ETC) 매출 성장과 나보다 수출 증가가 수익성, 영업이익 및 매출총이익률(GPM) 개선을 주도했다.
ETC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9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항궤양제 '넥시어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토바젯', 위궤양제 '액시드' 등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98% 급증한 30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수출은 79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9% 늘었다.
회사 측은 "올 2분기 및 하반기에도 나보타 해외 판로 확대, 신약 펙수클루정 등 고수익 신제품 출시, 매출총이익률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한편 성장세도 견고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