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유행과 재택치료 전환으로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품절 현상이 빚어지자 정부가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에 대해 늑장 대응이란 지적도 있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의약단체 요구에 따라 해열진통제 공급 확대 방안으로 호주서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과 정제를 긴급 도입키로 결정했다.
긴급 도입되는 약국용 의약품은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50mg/ml, 타이레놀정 500mg이다. 기존 판매되던 타이레놀 현탁액 100ml 제품과 ml당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이 다른 제품이다.
국내 원활한 어린이용 해열제 공급을 위해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승인을 획득, 시중에 공급된다.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은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감기약 품절 사태가 심하던 시기에 미리 긴급 도입이 가능한 국가와 품목을 정리했다"며 "얀센을 통해 호주에서 유통 중인 제품이 수입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현탁액의 경우 일부 농도가 다르긴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로 정제 제품은 함량이 같아"며 "허가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제품들이라 긴급 도입을 결정내렸다"고 덧붙였다.
현탁액은 5월 중순부터, 정제는 6월부터 전국에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현탁액의 경우 한가람약품, 세화약품, 지오영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이번 아세트아미노펜 긴급 도입과 관련한 늑장 대응 및 추가 의약품 도입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 지연이 있어서 지금에서야 완료된 것"이라며 "현재 국내 의약품 수급 상황이 안정돼 더는 의약품 긴급도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의약품 긴급도입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추후 다른 국가에서 의약품을 추가로 들여오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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