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비·격리 및 입원 치료비, 병상 확보 및 경구용 치료제 100만명 분 등에 ‘6조1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당국이 호응 시 코로나19 백신, 의료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취임 첫 시정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은 지방정부 이전 규모까지 초함해 총 59조4000억원 가량이다. 이중 중앙정부 추경안이 총 36조4000억원이다.
우선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방역과 의료체계 전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중앙정부 추경안 총 36조4000억원 가운데 6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윤 대통령은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진단검사비와 격리 및 입원 치료비,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등에 3조5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상 복귀를 위해 먹는 치료제 100만명분과 충분한 병상 확보 등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 청정국을 자처했던 북한에 대한 지원 의향도 재확인했다.
지난 15일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하루 동안 전국에서 29만6180명의 발열자가 새로 나왔고, 15명이 사망했다. 누적 발열자는 무려 82만620명이고, 누적 사망자도 42명이 발생했다.
이에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 놓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추경안 통과에 대한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추경안은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과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한 중요한 사업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민생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해 추경이 이른 시일 내에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추경안 뿐만 아니라 다른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께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