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디오가 올 초부터 타진해온 미국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대미 공략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사업에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디오가 미국 대형 치과 유통회사와 디오나비 및 임플란트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는 미국 10만여 개 치과와 거래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60여 개 판매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400여 명 규모 영업인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점유율 2~3위를 다투고 있다.
디오는 이번 계약으로 유타를 비롯한 6개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 자체 영업망을 구축하면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탓에 의미 있는 매출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디오는 올해 400만달러(약 50억원)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마다 매출이 증가, 오는 2026년에는 약 4600만달러(약 600억원)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오가 대규모 공급계약을 성공하면서 부진했던 사업에서 전환점을 만들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디오는 지난 2012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사업 기반을 닦아왔다. 특히 2019년에는 미국 내 대형 치과를 보유한 그룹과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디오는 그해 8월 유통회사와 약 8750만달러(1050억원)가 넘는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장기적인 사업 추진력을 마련했고, 5년간 약 9750만달러(1170억원)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디오는 지난해 미국에서 매출 129억원, 순이익 -26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5억원, 순이익 -5억원을 내며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디오가 이른 시일내 성과를 낼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스트라우만, 다나허, 덴츠플라이시로나 등 글로벌 기업이 미국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데다,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가젠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덴티스 등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미 시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2007년), 덴티움(2009년) 메가젠임플란트는(2005년), 덴티스(2009년)는 디오보다 일찍이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네오바이오텍도 2013년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디오를 추격했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난 2007년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설립한 미국법인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현재 553평에 달하는 현지 시설에 약 843평 건물을 증축해 총 1396평 규모의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생산시설 연간 생산량을 전년 대비 58% 이상 끌어올리고 신축 공간에 제품 전시실(쇼룸)과 신식 교육장을 마련,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디오는 이번 계약으로 대규모 비용 투자 없이 빠른 영업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3분기부터 매출 성과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 파급효과로 미국 내 중대형 유통회사와 기업형 치과에서 업무제휴와 관련한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