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가 학회 차원에서 ‘수면다원검사 특별위원회(수면검사 특위)’를 구성하고, 신경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 운영 현황 설문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차원 전공의 및 개원의 등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신경과 내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는 이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면의학을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신경과학회는 “전공의 등이 수면의학에 관심이 적은데, 인식 전환을 유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19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신경과학회는 최근 신경과의사회에 ‘신경과 내 수면다원검사 운영 현황에 대한 회원 설문조사’를 알리고 참여를 촉구했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것으로, 뇌기능 상태를 알기 위한 뇌파 검사(EEG), 눈 움직임을 보기 위한 안전도 검사(EOG), 근육 상태를 알기 위한 근전도 검사(EMG), 심장 리듬을 보기 위한 심전도 검사(ECG)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최근 이비인후과 내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가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신경과학회 내 관심은 적은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신경과학회는 최근 학회 내 수면검사 특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정기영 특임이사에게 맡겼다.
학회 내 특임이사직은 일반적으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되는데, 수면다원검사 등의 경우 전임 집행부부터 이어지고 있다. 신경과학회가 수면다원검사 등 이슈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면검사 특위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온라인으로 수면의학 컨퍼런스(online conference of sleep medical), 이러닝 센터(e-learning Center), 신경과학회 주관 수면 심포지엄, 신경과학회 의견 요청 시 수면 관련 보험 및 자문 등을 진행해 왔다.
실제로 정 위원장 명의 설문조사 안내문에는 인식 전환 필요성에 대한 호소가 깔려있다.
정 위원장은 “국내 인구의 20% 정도가 수면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연결되지 못 하고 있다”며 “수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신경과 내 수면의학에 관한 참여와 관심 역시 부족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수면에 비교적 늦게 진입한 이비인후과의 경우 학회 차원의 지원과 전공의, 개원의들의 관심 증가로 인해 적극적으로 수면다원검사 교육과정에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신경과 내 수면다원검사 교육 이수자의 수는 이비인후과의 1/3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정 위원장은 “앞으로 수면이 발전하고 전망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신경과 의사들의 관심이 적다”며 “대외적인 위기감보다는 신경과 내에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면의학 관련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10~15년 뒤에는 전망이 좋을 것”이라며 “현재 치매, 뇌졸중 등에 관심이 쏠린 것 같아서 수면 관련 현황을 파악하고, 전공의 등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라는 취지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