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의평원 목표는 세계의학교육을 선도하는 국제수준의 평가인증기관으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와 의학교육기관으로부터 신뢰받는 평가인증 전문기구가 되는 것이다.”
윤태영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부원장(경희의대 교수)는 17일 대한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의과대학 평가인증 20년 : 국내 의과대학 평가인증 진행 현황 및 개선점'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의평원이 전문성과 독립성, 신뢰성 등을 갖추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국민 의료복지 증진과 보건 향상 이념을 바탕으로 의료 관련 서비스의 질 향상과 의료인력 질적 보장을 위한 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지난 2003년 설립됐다.
의학교육 평가인증은 의학교육 여건과 교육과정의 질적 수준에 대한 표준을 설정함으로써 국가적인 의학교육 표준화를 추구하기 위해 진행된다.
평가인증 절차는 ▲피평가대학 자체평가 ▲자체평가연구 보고서 접수 ▲서면평가 ▲방문평가 ▲결과 판정 순으로 진행된다.
평가인증 기준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크게 4번 변화, 현재는 2019년 개정된 ASK2019 평가인증을 적용하고 있는다.
윤태영 부원장은 “ASK2019 개정안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의 국제표준 기준에 근거한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며 “정성평가를 강화하고 각 대학들이 지속적으로 질 관리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전 평가인증에 없었던 학생평가와 교육평가가 새로 들어왔는데 획기적인 내용이 많아 피평가대학들이 이를 준비하느라 노력이 컸다”고 덧붙였다.
“의과대학 평가 79점→93점 상승했지만 의평원 신뢰도 등 불만 여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자체적으로 평가인증 이후 피평가대학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기준은 ▲평가에 대한 전반적 인식(종합평가) ▲평가기준(문항수 적절성, 기준의 타당성, 현실성 등) ▲자체평가(충실성,객관성) ▲방문평가(평가단 구성, 전문성, 태도) ▲최종평가보고서(분석의 정확도, 타당성, 개선점) 등이다.
윤태영 부원장은 “2019년 평가결과는 79점으로 높은 점수는 아니었다”며 “가장 점수가 높았던 평가 목적 달성 부분은 88점이었지만 90점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의견으로는 ‘문항수 현실성 적절성 등에 대한 부분이 많았는데 평가 기준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 ‘질적 평가로 진행돼 결과에 대한 보고서 작성이 어렵다’ 등이 있었다.
이후 2020년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76.3점으로 개선되지 않았지만, 2021년 조사 결과는 93점으로 크게 올랐다.
윤태영 부원장은 “작년 설문조사 결과 점수가 올랐지만 대학들 불만은 여전했다”며 “방문평가단에 따라 평가 기준에 대한 해석이 상이하고 평가 의견에 차이가 있다는 의심과 평가항목이 국내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사항에 규정을 마련해 자료작성에 과도한 노력이 필요하다, 2/4/6년 인증으로 구분해 학교 간 서열화 경쟁을 유도한다 등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의평원은 이러한 대학들 건의사항을 반영하고, 기관 전문성과 독립성, 신뢰성을 갖추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평원은 2021년도 방문평가 이후 평가 결과 신뢰성 타당성 제고하기 위한 노력으로 방문평가 후 영역별 회의를 통해 평가인증기준 각 영역별 평가 결과 비교 검토 및 조율을 진행했으며 충족수준 변경 필요 기준 점검 및 의견 개진을 진행했다.
또한 최종보고서 발표 전 대학에 미리 발송해 피드백을 받는 최종평가보고서 리뷰를 시작했다.
윤태영 부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의평원 목표는 세계의학교육을 선도하는 국제수준의 평가인증기관으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와 의학교육기관으로부터 신뢰받는 평가인증 전문기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학교육 관련 기관과 소통 및 협력에 힘쓰고 평가인증 타당성 강화하는 평가체계 구축, 사회와 피평가기관에 대한 의평원의 책무성 등을 강화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