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들의 해외 진출 개척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뷰노, 제이엘케이, 루닛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이 현지 인허가를 획득 하는 것은 물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입지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뷰노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가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뷰노가 중동 지역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은 첫 번째 사례로 회사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결절, 경화, 간질성 음영, 흉수, 기흉 등 주요 이상소견을 높은 정확도로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의료진에게 이상소견 소견명과 위치를 제시해 결핵, 폐렴 등 주요 폐 질환 진단을 돕는다.
뷰노는 앞서 지난 10일 태국에서도 허가를 획득하며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 바 있다.
이예하 대표는 “다양한 국가 의료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뷰노메드 솔루션이 전 세계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을 도와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뷰노와 함께 제이엘케이도 21일 일본 최대 원격영상진단업체 닥터넷과 AI 기반 폐질환 솔루션 ‘MEDIHUB CXR’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계약으로 닥터넷 협력 의료기관에 MEDIHUB CXR 독점 판매를 시작한다.
MEDIHUB CXR 엑스레이 영상을 통해 16개 폐질환 병변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다. 지난해 말에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중국, 태국 등 동남아 각지와 중동 쿠웨이트에 보급하고 있다.
제이엘케이 솔루션 공급을 맡게 된 닥터넷은 일본 전역에 1200개 병원과 클리닉 채널을 확보한 원격영상진단 업체다. 일본 최대 규모로 연간 약 200만건에 달하는 원격영상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닥터넷 협력 의료기관은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제이엘케이 폐 솔루션을 사용하게 된다.
김동민 대표는 "향후 폐질환 솔루션을 넘어 다양한 질환에 협력을 강화해 당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일본시장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내달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루닛도 해외 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루닛은 14일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등 2개 제품을 캐나다 보건부에서 승인받았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AI를 기반으로 폐결절, 폐경화, 기흉 등 10가지 흉부 질환을 진단하는 소프으웨어로 흉부 엑스레이 영상 내 질환 의심 부위와 의심 정도를 97~99% 정확도로 찾아내 의료진들의 정확한 판독을 돕는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AI를 기반으로 유방촬영술 영상 내 유방암 존재 여부를 검출하는 제품이다. 유방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96% 정확도로 검출하고 의심 부위 위치 정보와 의심 정도를 수치로 표기해서 의사들 진단을 보조한다.
서범석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국 FDA에서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허가받은 후 캐나다 승인을 획득하며 북미지역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인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