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대국민 방광암 인식 증진을 위한 ‘빨간풍선 캠페인’을 실시하고 첫 번째 활동으로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을 23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연령별, 성별, 연도별, 지역 및 소득별 방광암 발생률 및 동반질환, 흡연 유무에 따른 방광암 발생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방광암 발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여성 대비 방광암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았다.
또한 방광암 발생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흡연’이며 당뇨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을 경우에도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방광암 환자 수는 4895명으로, 국내 방광암 환자 수는 4만명을 넘어섰다.
2010년 신규 방광암 환자 수는 3545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4,895명을 기록하며 10년 간 약 3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는 흡연이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방광암 환자의 절반 정도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석에서도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비가 60%정도 높게 나타났으며, 지금은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평생 5갑(10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면 방광암 위험비가 30% 더 높았다.
흡연력이 높을수록, 일일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방광암 발생 위험과 연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성 연령 표준화 결과, 특히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흡연력에 따른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았다.
곽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 발생률 자체는 남성에서 더 높지만, 이번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보다 여성 흡연자에서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경우 방광암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거나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방광암 발생에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질환별로 방광암 위험비는 당뇨병(24%), 대사증후군(23%), 이상지질혈증(19%), 복부비만(17%), 고혈압(16%) 순으로 높았다.
곽 회장은 “방광암 주요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면 비뇨의학과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방광암 주요 위험 인자가 흡연이므로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6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