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효자 품목인 ‘제미글로 패밀리’ 라인업을 강화한다.
내년 4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지만, 대웅제약과 공동판매 파트너십을 확대할지 여부 등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LG화학이 신청한 ‘제미다파(제미글립틴·다파플로글로진)’ 품목 허가를 승인했다.
제미글로 패밀리는 단일제 ‘제미글로(제미글립틴)’와 복합제 ‘제미메트(제미글립틴·메트포르민)’, ‘제미로우(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등으로 구성되며, 작년 처방 실적은 1300억원을 넘었다.
제미다파는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 제제 ‘제미글립틴’에 SGLT-2 억제제 계열 선두품목인 ‘다파글로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을 결합한 복합제다.
이 제품은 병용투여가 적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 보조제로 허가받았다.
LG화학이 실시한 임상에 따르면 제미다파는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을 병용 투여하고도 혈당 조절이 적절히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현재 국내서 개발되고 품목 허가를 받은 DPP-4 억제제 계열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복합제는 특허가 풀린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과 ‘다파글로플로진’ 조합이 가장 많다.
국내에서 ‘제미글립틴·다파글로플로진’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제미다파 등장은 의료진과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권을 더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제미글립틴으로 치료 효과를 보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조합의 제품으로 선택지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제미다파는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복약 순응도를 향상시켜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지속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파글로플로진의 특허 기간이 남아 제미다파 출시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어느 제약사가 파트너가 될지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제미글로 제품군은 대웅제약과 LG화학이 공동 판매 중이지만, 제미다파는 LG 독자 판매로 지금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그 이유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대해 품목 허가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하반기 이나보글리플로진 국내 허가 취득 후 내년 상반기에 단일제 및 복합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즉, 제품 포지션이 겹쳐 제미다파의 경우 대웅제약이 판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 카나브 패밀리의 경우 라코르만 동화약품이 판매하고 있다”며 “이미 제미글로 패밀리가 시장에서 공고히 자리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LG화학이 단독으로 제미다파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