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석·박사급 고급인력 영입에 속도를 내며 채용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우수인재를 바탕으로 연구역량을 강화해서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립하겠단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 연구인력은 최근 4년새 5배 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115명이던 연구인력을 2022년 1분기 599명으로 늘어났다. 2021년 말 연구인력이 536명인 점을 고려하면 1분기에만 전문인력 60여 명을 채용한 셈이다.
눈 여겨볼 점은 고급인력 비중이다. 씨젠 연구인력 599명 중 422명은 고급인력에 해당하는 석·박사급이다. 박사는 97명, 석사는 325명으로 전체 인력 70%에 육박한다. 천종윤 대표가 지난해 발표한 '박사급 100명 채용 계획'이 목표치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씨젠은 최근에는 신상헌 부사장(법무)을 비롯해 노정석 전무(투자기획), 김한규 전무(연구개발) 등 외부 인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경영, 재무, 법률, 연구개발, 물류 전 분야에서 지난 1년간 채용한 임원급 인사만 20여 명이다.
실제 2019년 22명에 불과하던 임원은 1분기 기준 54명으로 늘었다. 직원수도 314명에서 11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씨젠이 이처럼 인재 영입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가 숨어있다. 천종윤 대표는 지난해 8월 '분자진단 플랫폼 시대' 개막을 선언하며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천 대표는 진단시약 개발이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짚으며 '디지털' 전환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전 세계 바이오 기업에 회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제공해 연구개발 및 임상 등을 수행하도록 만들겠단 청사진을 내놨다. 다소 추상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분자진단 관련 전(全) 밸류체인을 일원화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