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의사 10명 중 9명은 진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의 경우 일반 질환보다 진료시간이 길게 소요되지만, 교육수가가 책정되지 않는 등 이유 때문이다.
또 비만치료 시 약물치료가 동반되는 경우가 잦은데, 치료제에 대해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환자 10명 중 3명은 비만치료제 처방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제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80%’에 달했다.
1일 대한비만학회가 공개한 ‘비만진료에 대한 인식 및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의사 80~92%는 비만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약 4주간 학회 회원 및 의사 7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의료기관 종별 응답은 개원가 79%, 종합병원 21%, 진료과목별로는 내과 36%, 가정의학과 32% 등이 참여했다.
의사가 비만진료 어려움으로 꼽은 이유는 일반 질환보다 진료시간이 길게 소요되나 의학 상담 수가가 없음(46%), 영양·운동 상담 등 상담 교육수가 미책정(16%) 등이었다.
특히 종합병원 응답자의 92%가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만진료 초진에 15분 이상 소요되는 비율이 종합병원은 61%, 개원의는 39%였다.
비만치료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의사는 10명 중 8명으로 높았다.
비만치료 시 의사 89%는 비만치료제를 쓰고 있었고, 이 같은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42%였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3명(33%)은 비만치료제 처방을 중단했는데, 처방 중단 사유로는 비급여로 인한 환자의 비용 부담이 46%였다.
이 때문에 비만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종합병원에서는 78%가 ‘약물치료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의사 진료와 상담, 영양·운동 상담 등에 대해서도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약 60%였다.
이창범 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비만치료제와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며 “의료진은 진료와 상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고, 환자는 약물치료 등을 제때 시작하고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