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가 일선 의료현장에서 영감을 얻어 펴낸 시집이 발간됐다. 경기도 시흥시 중앙산부인과 원장인 최준렬 시인의 ‘손끝’이다.
7일 출판사 시문학사 刊에 따르면 최 시인은 이번 작품에서 의료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을 서정적 필치로 형상화했다.
평소 의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생과 세계를 인지하는 최 시인은 산부인과에서 경험하는 출산 과정을 생의 희열과 숭고함이라는 보편적 감각으로 승화시켰다.
또 그는 생명에 대한 외경심, 출산과정에서 겪는 고투, 소중한 만남의 관계 등을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최 시인은 “팽창에서 소멸로 가는 길이다. 그러나 응축의 삶을 살아간다”며 “견고하고 미려한 옹이 같은 글을 쓰고 싶지만 매번 내 시는 푸석푸석하다”고 말했다.
양병호 시인(문학평론가)은 해당 작품에 대해 “포착된 삶과 세계를 가공없이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인데, 그가 포착하는 시적 정서는 희미하고 가녀린 슬픔”이라고 해설했다.
한편 최 시인은 전북의대·가천의대 대학원을 졸업한 의학박사다. ‘순수문학’에 수필, ‘문학세계’ 시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산문집 ‘세상을 임신한 남자’, 시집 ‘너의 우주를 받아든 손’, ‘당신이 자꾸 되돌아보네’, ‘기척없는 것들’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