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결과 보건의료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의사와 간호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보건의료 직역은 당선인을 여럿 배출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우선, 대선후보 중도 사퇴 이후 정치 인생에 빨간불이 들어왔던 의사출신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및 4선 국회의원이었던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 또한 경기 성남시장으로 당선됐다. 대선후보 골리앗 이재명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초박빙 승부를 보였던 윤형선 후보는 10%p 격차로 아쉽게 낙선했다. 간호계에서는 김보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 최초 여성 재선시장에 당선되는 등 19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보건의약인은 총 36명으로 의사 4명, 간호사 19명, 한의사 3명, 치과의사 2명, 약사 8명 등이다. 예상보다 많은 보건의료인 강세로 의료계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각 직역별 당선 현황을 알아봤다.
안철수 귀환 - 신상진·홍태용 당선…윤형선 고배
우선 지난 대선후보에서 중도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을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또한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의사 출신 후보는 6명 중 3명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같은 의사 출신으로 대한의사협회 회장 및 4선 국회의원이었던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으로 당선됐다. 신 후보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의사출신으로 대한의사협회장에 이어 제17대, 18대, 19대, 20대 연속 의원을 지냈다.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 역시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후보를 꺾고 57.29%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홍태용 후보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밖에 시도의회의원으로는 성주효요양병원 이사장인 강만수 국민의힘 후보(경북 성주군)가 이름을 올렸다.
강만수 후보는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주효요양병원 이사장 및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57세·더불어민주당)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초박빙 승부를 보여줬던 윤형선 후보(61세·국민의힘·계양구을)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치과의사, 충북도지사 등 2명-한의사, 광역의원 3명
치과의사 출신으로는 충북도지사에 출마한 김영환 후보(국민의힘)가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더불어민주당)을 13.0%p 차이로 제치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김 후보는 연세대 치대를 졸업했고 경기 안산에서 4선 국회의원(15·16·17·19대)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 최연소 과학기술부장관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신분 시절에는 인수위 특별고문을 맡기도 했다.
인천 동구청장에 도전한 치과의사 출신 김찬진(54) 국민의힘 후보 또한 득표율 48.50%로 당선됐다.
한의사 출신 광역의회 당선인도 3명이 나왔다. 윤영희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비례대표(3번)로 당선됐다.
국민의당 부대변인을 지낸 윤 시의원은 최근까지 대통령직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한의사 출신 이명규 전 인천시한의사회 부회장(국민의힘)은 조성혜 후보(더불어민주당)를 불과 120표 차로 따돌리며 인천시 의회 의원(부평구제1선거구)으로 당선됐다.
조옥현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도 재선에 성공했다. 조옥현 당선인은 전남도의회에서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위원, 지역경제활성화특위 부위원장, 자치분권특위 부위원장 등을 맡아 전남 경제 발전을 위해 직접적으로 기여해왔다.
약사, 류규하·임병하 후보 무투표 당선 등 8명 배출
약사는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 나선 류규하(국민의힘) 후보를 비롯한 8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일찌감치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 지어 재선에 성공한 류규하 후보는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를 졸업했고 대구광역시의회 의장을 거쳐 지난 4년간 대구 중구청장으로 재임해왔다.
광역의원에 도전한 약사 출신 임병하 후보(국민의힘)도 단독 후보 등록에 따른 무투표 등록으로 수월하게 경북도 의원으로 당선됐다.
임 후보는 15년 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영주시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하고 이번 선거 결과, 광역의원 당선 확정으로 첫 정치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그 외 시도의회의원 및 광역의원 비례대표로 ▲하석균 국민의힘 후보(강원 원주시 제5선거구) ▲이애형 국민의힘 후보(경기 수원시 제10선거구) ▲김미숙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군포시 제3선거구) 등이 당선 영예를 안았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로는 대한약사회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상용 국민의힘 후보가 선택됐다.
간호사, 경기 안성시장 재선 등 총 19명 당선
간호사는 기초자치단체장 1명을 비롯해 광역의회 시·도의원 4명, 기초의회 구·시·군의원 14명 등 총 19명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12명 ▲정의당 1명이다.
경기 안성시장 재선에 도전한 김보라 후보(더불어민주당)는 50.35%를 득표하며 이영찬(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최초 여성 재선시장이 됐다.
김보라 후보는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전국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광역의원으로는 총 4명의 간호사 출신 정치인이 탄생했다.
남영숙 후보(국민의힘)는 무투표 당선으로 경북도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남영숙 후보는 상주시의회에서 경북 최초로 여성 의회의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 제11대 경상북도의회에 입성해 농수산위원회에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인천시의원에는 장성숙 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에는 손명희 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가 당선됐다.
장성숙 비례대표는 인천의료원 간호부장을 지냈으며, 손명희 비례대표는 동국대 간호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경기도의원에는 황세주 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도 당선 소식을 알렸다. 황세주 비례대표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간호사다.
기초의회 구·시·군의원에는 총 14명의 간호사 출신 정치인이 배출됐다. 14명은 다음과 같다.
▲반미선 인천 남동구의원(더불어민주당) ▲황예원 광주 북구의원(더불어민주당) ▲이해림 경기 고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 ▲박주리 경기 과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향경 전북 정읍시의원(더불어민주당) ▲신지수 인천 계양구의원(더불어민주당) ▲이희래 대전 유성구의원(국민의힘) ▲민귀희 강원도 동해시의원(국민의힘) ▲박유정 전남 목포시의원(정의당) ▲김정임 전남 광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이다영 경북 포항시의원(국민의힘) ▲추은희 경북 구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김계태 경북 경산시의원(국민의힘) ▲김민연 경남 하동군의원(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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