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단을 연달아 선언한 가운데, 임상 등 정부 지원을 위해 편성된 예산 집행률도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임상지원을 위해 책정된 예산 475억원이 불용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이 과정에서 나온 성과가 매장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 받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지원 현황’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개 기업에 818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6월 말 기준)는 1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
올해 임상지원 등을 위해 책정된 예산은 475억원인데 불용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연이어 개발 중단을 선언한 것도 불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녹십자의 경우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고, 대웅제약도 사실상 임상을 멈췄다. 동화약품, 샤페론 등은 아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3년 동안 1552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 기업을 지원했던 만큼, 치료제 개발이 중단된 이유 및 원인 분석, 향후 계획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제네릭 개발에만 집중하던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신약 개발에 뛰어든 것은 성공 여부를 떠나 긍정적”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치료제 강국을 선언한 만큼 임상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제약사들이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20년부터 정부는 셀트리온 520억원, 대웅제약 133억원, 샤페론 91억3000만원, 녹십자 58억원, 동화약품 16억4000만원 등 지원을 해왔다. 이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시판된 치료제는 셀트리온 렉키로나주가 유일하다.
정부는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9만9000명분을 구입했으나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용된 것은 41%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