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이 의료기기 사업 부문(Johnson & Johnson Medical Devices) 사명을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Johnson & Johnson MedTech)로 변경하면서 디지털 솔루션 확대에 나선다.
J&J MedTech 오진용 북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은 최근 의료기기산업 전문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환자 치료 전(全) 과정에서 혁신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J&J 메드테크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각 의료기기 제품별 사업부를 솔루션 방식으로 전환,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 수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첨단 기술 접목을 통한 전통적인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혁신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조기업들도 스타트업과의 M&A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는 중이다.
오진용 사장은 “J&J만큼이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이를 토대로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환자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필요 시에는 기존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에 강점이 있는 회사들과 협력을 추진하는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J&J의 ‘Visible Patient’라는 소프트웨어는 수술 전 시뮬레이션 3D이미지를 사전에 구현해 수술 준비 과정을 계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오 사장은 “의료진을 만났을 때 에티콘이나 드퓨신테스 등 개별 사업부의 제품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모회사가 J&J라는 것을 모르시는 경우가 있다”며 “제품군 자체가 다양하게 있다 보니 각각의 사업부들이 독립적인 운영이 존중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의 질환 경험, 특히 수술 전후 과정에 포괄적으로 접근해보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의료기기와 제약바이오를 동시에 하는 회사는 J&J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이 같은 목표의 세부 실현 방향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J&J 선언은 다소 모호한 데가 있다.
오 사장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디지털치료기기의 건보등재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혁신성이 입증된 의료기기나 신약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하는 부분에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의료를 산업으로써 바라보면 가격이나 규제정책 측면에서 그동안 산업계와 정부 사이의 간극이 앞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 정부가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규제개혁 완화 측면에서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