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최근 차기 주력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도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취득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 마련이 한창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루트로닉, 이루다, 레이저옵텍, 하이로닉 등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체들이 기존 제품을 대폭 개선한 차기 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먼저 루트로닉은 지난 3월 출시한 레이저 치료기 '더마브이'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더마브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한국, 유럽연합,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각 기관으로부터 인허가를 완료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인증을 확보해 10개 기관 인허가를 받게 됐다.
더마이브는 롱펄스 532nm와 엔디야그 1064nm 파장대를 탑재한 엔디야그 레이저 수술기다. 현재 피부과·성형외과를 포함한 병원에서 사용 가능한데, 실시간 피부 온도 측정으로 화상을 방지해 레이저 치료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크릿 듀오는 1540nm 파장의 레이저 시스템과 마이크로 니들 고주파(RF) 시스템이 결합된 제품으로 복합적인 시술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이루다는 같은달 13일에도 고주파 전기수술기인 '아큐트론'을 FDA에서 510K(시판 전 허가)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루다 관계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비슷한 시기 레이저옵텍 역시 고체 UV 레이저 팔라스 업그레이드 모델인 '팔라스프리미엄'을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팔라스는 세계 최초 티타늄사파이어를 이용한 311nm의 고체 UVB 레이저로 지난 2016년 출시된 제품이다.
기존 외산 엑시머 방식 레이저를 대체하며 국내서만 이미 200대 넘게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건선, 백반증,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미국 FDA, 유럽 CE, 일본 PMDA를 받고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는 레이저옵텍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앞서 레이저옵텍은 자사 피코초 기반 의료용 레이저 '헬리오스785'에 대해서도 FDA 품목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하이로닉도 고주파 통합 솔루션 '실크로'를 FDA에서 510K 승인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빈쯔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 91억 달러에서 6년간 연평균 12% 성장해 2024년 17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21.1%로 주요 지역 가운데 제일 높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이번 FDA 승인을 기반으로 세계 미용의료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시장 공략은 물론 전세계 글로벌 시장 확산을 위한 촉매제 역할로 높은 매출과 장기적인 기업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