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변이 확산세가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정점 도달시기가 단축되고 최대 확진자수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정부가 4000여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재유행 대책을 내놨다.
2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기일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부처,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 및 의료대응 추가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코로나19 진단검사, 진료, 치료제 처방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현재 6500개에서 이달 중 1만개로 확대 지정키로 했다.
또 고위험군 중증화 예방을 위해 진료 당일 치료제를 처방하고, 필요시 병상으로 연계하는 패스트트랙 대상을 확대한다. 진단검사 수요 증가에 대비, 보건소(선별진료소) 주중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공휴일 운영을 늘리게 된다.
하루 확진자 30만명이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병상 4000여개를 추가 확보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날 선제적으로 1435개 병상에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이후 병상 가동률에 따라 병상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또 일반의료체계 활성화를 위해 중등증 및 기저질환 치료가 주 목적인 확진자가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 외에도 기존 다니던 병원에서 진료받고 입원할 수 있는 자율입원 의료기관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 등의 관리도 강화한다. 해당 시설 모든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 1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현재 허용하고 있는 대면 면회 대신 비접촉 면회만 허용해 외부 감염요인을 차단한다.
또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 적용 대상을 기저질환자, 정신병원·장애인시설 입소자로 확대해 진단부터 처방, 입원 처리를 하루 안에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치료제도 올 하반기 안에 34만명분, 내년 상반기에 60만명분 등 총 94만명분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기준 전국 4곳으로 줄었던 임시선별진료소도 다시 확충한다. 수도권 지역에 55개, 비수도권 지역에 15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운영하고 주말 검사도 확대해 국민들이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진단키트 수급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국 편의점들의 진단키트 보유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하고, 진단키트 판매업 신고를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해 모든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기일 총괄조정관은 “지역사회 응급환자에 대해선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병상을 확보하고, 신속한 전원‧이송이 가능하도록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15만명 이상 확진자 발생시,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지역상황실을 가동해 코로나 응급환자 전원 업무지원을 실시할 것”이라며 “지역 내 확진자 이송, 응급실 진료, 입원 과정 간 신속 대응토록 시‧도 응급대응협의체를 운영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