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28)씨는 얼마 전 무더위를 피해 야외 수영장에 다녀온 뒤 안면홍조가 생겼다. 평소 겨울에 약한 안면홍조가 발현됐다가 봄이 되면 사라졌는데 올해는 여름에도 생긴 것이다.
안면홍조는 추운 겨울에만 생기는 줄만 알고 있었던 그는 바로 병원을 찾았다.
안면홍조는 실내‧외 온도 차가 20℃도 이상인 겨울에 잘 생긴다. 하지만 심한 온도 차뿐만 아니라 자외선, 스테로이드 약물 부작용, 유전적 소인 등 안면홍조 원인은 다양하다.
때문에 여름에 야외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자외선과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안면홍조가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 일부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안면홍조는 만성 혈관성 질환으로 모세혈관확장증으로도 불린다. 주사(rosacea)도 비슷한 용어다.
혈관은 운동, 열, 음주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혈관 운동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확장된 혈관이 수축하지 않고 홍조, 홍반 등의 증상을 나타낼 때 생긴다.
또 안면홍조는 혈관 뿐 아니라 혈관이 지나가는 피부 진피 콜라겐, 엘라스틴 섬유의 변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안면홍조는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확장된 혈관뿐 아니라 변성된 진피까지 치료하는 레이저, 약물 등의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원장은 “여름에도 안면홍조가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므로 야외에서는 자외선과 강한 뜨거운 햇볕에 노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에서는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지 않는 게 좋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함부로 얼굴에 발라서는 안 되며, 술과 담배, 자극적 음식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