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가 개발해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 판매 중인 '제다큐어'가 인간 대상 퇴행성질환 치료제로 변모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된다.
제다큐어 주성분인 크레데살라진은 동물의약품으로 먼저 상업화됐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퇴행성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약이 목표다.
2일 지엔티파마에 따르면,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제어하는 다중표적 약물 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을 다양한 퇴행성 뇌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활성산소와 염증은 치매와 퇴행성 뇌신경질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크리스데살라진은 당초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매약으로 개발 중이었다. 회사 측은 전임상에서 치매 동물모델에 투여시,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 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 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회사는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이 사람 치매 증상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해 치매 강아지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유효성을 입증했고 지난해 제다큐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선보였다.
지엔티파마는 동물치료제 상업화 이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치매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1b 임상을 시작해 지난 4월 건강한 성인 40명에 대한 투약을 마쳤다.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며 이르면 연내 임상 2상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데살라진은 루게릭병과 우울증 동물모델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해당 질환에 대한 임상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루게릭병의 경우 FDA와 EMA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엔티파마는 크리스데살라진 작용 기전 상 퇴행성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과 척수성 근위축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질환에 대한 적응증 추가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치매를 비롯한 루게릭, 파킨슨병 등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개념의 치료제가 마땅히 없는 만큼 지엔티파마가 임상시험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신약으로 승인받은 크리스데살라진을 치매를 포함 다양한 퇴행성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신속한 임상을 통해 신약을 출시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