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이 인천 지역 최초로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에 성공했다.
길병원은 지난 5월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27세 미혼 여성 환자 이지은씨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4일 밝혔다.
이지은 씨는 몇 달 동안 복부를 중심으로 약간의 통증이 지속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중 건강검진을 위한 CT 검사에서 췌장 부분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씨는 악성 종양 가능성을 우려하며 길병원에서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 외래 진료를 통해 정밀 CT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 약 3cm의 ‘고형가 유두상 종양(solid pseudopapillary tumor)’으로 나타났다.
고형가 유두상 종양은 젊은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은 복통 외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수술 치료가 필요한데 대부분 개복을 통해 췌장 머리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해 40cm에 달하는 상처가 남을 수 있다.
이 씨는 고심 끝에 흉터를 줄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 효과는 일반 개복수술과 같으면서 상처는 최대 약 3cm 정도다.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상처도 작아서 부작용이 적다. 회복 기간도 단축돼 환자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줄어든다.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게 이뤄진다.
지난 4월 26일 첫 외래를 통해 외과 이두호 교수의 진료를 받은 이 씨는 보호자와 상담 후 인천 지역 최초로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키로 했다.
이 교수는 “통상 로봇은 비뇨의학과나 산부인과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번 수술은 인천 최초의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로 주목받았다”며 “환자 나이가 젊고 미혼이기에 40cm에 달하는 복부 상처를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5월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 씨의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집도했다. 수술은 약 10시간에 걸쳐 많은 의료진들이 투입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수술 후 약 2달이 지난 현재 환자는 작은 상처 부위와 빠른 회복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성공적인 수술 후 건강하게 퇴원한 이 씨는 지속적으로 외래 추적 관찰 중이며 별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며 “정밀한 수술이 요구되는 환자라면 로봇을 이용할 경우 상처 축소 및 빠른 회복, 합병증 최소화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