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SK그룹 내 바이오 상장사 3곳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은 '부진'했고, SK케미칼은 나홀로 선방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 SK케미칼이 이 같은 잠정영업실적을 공시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으로 전성기를 맞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두자릿수 하락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떨어진 2254억원, 영업이익은 29.1% 감소한 849억원, 당기순이익은 22% 줄어든 739억원으로 보고됐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2.3% 하락한 946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반면 SK케미칼은 나홀로 선방했다. 매출은 23.9% 상승한 3257억원,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476억원을 기록했다. 단, 당기순이익은 90% 하락한 374억원을 기록했다.
세 기업의 실적 등락 원인은 각기 다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에서 큰 지분을 차지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지난해 종료된 것이 타격을 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백신 사업도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제조에 주력해, 위탁생산 실적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바통을 이어 위탁생산하려던 노바백스도 올 1분기 품질 이슈가 터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3분기 자체 개발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으로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노바백스 백신인 뉴백소비드의 청소년 접종 연령 확대와 최근 부스터샷 품목허가 사전검토 신청 등을 진행 중"이라며 "자체 개발한 백신 ‘스카이코비원’, 새롭게 개발 중인 범용 및 콤보 백신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및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한 지출 증가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현재, 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임상 3상,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항암제 등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실적 증대와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미국 시장 내 마케팅을 다각화할 방침"이라며 "유럽 내 제품 출시 국가를 확대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의 실적 호조는 제약 부문보다는 코폴리에스터 등 케미칼 분야가 선방했다. 제약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 10% 감소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및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코폴리에스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와 제약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