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하반기부터 마주할 의료계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전공의를 비롯한 병원 내 동료 의료진 모두가 한계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의료진 처우 개선과 더불어 올바른 의료환경 구축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전국 전공의를 대표해 차기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이끌어 나갈 회장으로 당선된 강민구 후보(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2년 차)가 소감을 밝혔다.
12일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제26기 대전협 회장 선거 개표 결과, 강민구 후보가 투표 참여 인원 5336명 중 3787표(득표율 70.97%)를 얻어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강 신임 회장은 고려대 의대 의예과 학생회장,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부회장 등을 거쳐 현 여한솔 대전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강 신임 회장은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 여러 전공의 선생님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하며 앞으로 일 년 동안 회무를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전공의 편에서 함께 뛰는 회장이 되겠다”며 “경험을 살려 여러 임상 선생님들의 고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는 회원 중심의 운영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신임 회장은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급여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담은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연장‧야간‧휴일, 재난 상황 등 추가 수당 지급 체계 개편 ▲36시간 연속근무 제도 개선 요구 ▲수련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재원 및 수가 마련 요구 ▲단위 전공의협의회 및 전공의노조 설립 지원 전공의 원내 폭력 등 민원 해결 등이다.
강 신임 회장은 “젊은 의사들을 갈아 넣어 유지되는 왜곡된 의료체계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영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선진국은 모두 전공의 수련비용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2022년 현재 국가지원이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진료나 연구 업무 과중으로 지도전문의가 전공의 수련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의 확립 또한 각 전공별로 상이한 수준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수련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신임 회장은 대전협의 투명성 강화를 통한 회원 참여 기회 확대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년간 부회장으로 일하며 집행부 운영 체계를 보강하고, 회원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의견 수렴 절차와 체계를 정비해 대전협이 원칙에 기반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별로 투명하게 회계 내역을 공개하고 이사회 회의안 및 회의록을 회원들에게 공개해서 투명성을 높이겠다”면서 “인스타그램이나 SNS, 카카오톡 채널 및 공식 홈페이지 등을 활성화해 회원이 협회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