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형 치과인 유디치과 경영지원회사 유디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
특히 올해 초 법인 설립자인 고광욱 前 대표가 1인 1개소법 위반으로 징역을 선고받은 데 이어, 최근 직원들 이탈이 늘어나면서 분위기 전체가 침체되는 모습이다.
유디는 전시회, 숙박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한때 120개가 넘는 제휴점을 유지해온 명성을 되찾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유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2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315억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7억원에서 -75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47억원에서 -208억원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유디는 최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하고 있다.
유디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매출 433억원을 찍은 이후 2019년 364억원 → 2020년 315억원 → 2021년 102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영업이익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18년 26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019년 231억원, 2020년 177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21년에는 -75억원으로 급락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악화한 이유는 대손상각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손상각비란 외상매출금, 받을어음 등 매출채권을 거래상대방 파산, 폐업 등으로 회수하지 못해 비용으로 처리한 것을 말한다. 일종의 자산 가치가 사라진 불량채권으로 유디는 지난해 대손상각비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7억원이던 대손상각비는 2021년 80억원으로 116% 가량 늘었고, 기타의대손상각비도 9억원에서 66억원으로 633%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디 측은 "매출채권을 비용으로 인식해 대손상각비가 늘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디는 사업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최근 신사업에 손을 뻗는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펜션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유디는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펜션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펜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유디펜션 제주'라는 상표권까지 출원한 상태다.
이밖에 유디덴탈잡, 유디간호학원, 유디컬처클래스 등도 부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업계에서는 유디가 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