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2명 중 1명은 무좀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발에 무좀 증상이 있어도 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18.8%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김유찬)는 15일 롯데호텔에서 ‘제20회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무좀은 흔한 질환이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과 치료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학회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무좀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무좀 환자 중 상당수가 증상 발현 이후에도 병원을 찾지 않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회에 따르면 무좀은 주로 발에 발생하는 곰팡이(진균) 감염증으로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톱, 손톱 등을 침범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적색 백선균'으로 알려져 있다.
무좀은 환자와의 피부 접촉뿐만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수건, 신발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발생 양상에 따라 지간형(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무좀), 소수포형(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무좀), 각화형(발바닥 전체에 생긴 각질이 가루처럼 떨어지는 무좀) 등으로 나뉘지만 대개는 이런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무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는 경우가 49.9%로 가장 많았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경우는 18.8%에 그쳤으며, 이어 온라인 및 SNS를 통한 검색(7.3%), 민간요법(7.4%) 순이었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7%에 달했다.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로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50.1%) ▲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서(25.7%) ▲장기적인 치료와 약물 복용이 부담스러워서(10.2%) 등의 답변이 많았다.
김유찬 대한피부과학회장(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무좀은 주변에 환자가 1~2명은 꼭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정확한 정보 부족과 질환에 대한 오해 등으로 전문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무좀 증상을 치료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62.5%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며 "앞으로 무좀에 대해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 전문 치료에 대한 인식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