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국 의과대학 수시모집은 뜨거운 경쟁 속에 마무리됐다.
18일 데일리메디가 2023학년도 수시원서 접수현황을 분석한 결과, 논술 전형을 실시한 의과대학 중에서는 인하대가 648.3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인하의대가 2015년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제 선발로 전환한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20년 487.8대 1, 2021년 486.5대 1 등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계속해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9명 모집에 5835명이 몰리면서 이 같은 결과를 냈다.
지난해 수시모집 논술전형 최고 기록이 인하의대 486.5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인하의대 다음으로 성균관의대가 489.2대 1, 아주의대가 447.6대 1을 기록하면서 경쟁률 400대 1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연세대(미래), 경북대, 중앙대, 가톨릭대 등도 경쟁률 200대 1을 거뜬히 넘겼다. 울산의대 287대 1, 연세의대(미래) 279.93대 1, 경북의대 260.5대 1, 중앙의대 238대 1, 가톨릭의대 217.89대 1 등으로 집계됐다.
경희의대는 197.53대 1, 이밖에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울산의대(지역인재전형) 85.5대 1, 부산의대 74.8대 1이었다.
금년 의대 수시 경쟁률 33대 1···서울·지방 경쟁률 하락
입시 업계에 따르면 금년 전국 의과대학 정원 내 수시전형 평균 경쟁률은 33.3대 1을 기록하며 작년 수치인 36.3대 1 대비 소폭 하락했다.
모집 정원이 늘어났지만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시 모집정원은 작년 1808명에서 1857명으로 늘고, 지원자 수도 작년 6만5611명에서 6만1831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역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인하의대를 포함한 수도권 소재 의대 경쟁률은 상승하고 서울권 및 지방권 의대가 경쟁률이 떨어졌다.
수도권 의대 경쟁률은 작년 138.4대 1에서 금년도 145.6대 1로 더 치열해졌으며, 서울권은 45.9대 1에서 44.1로, 지방권 의대의 경우 24.6대 1에서 21.6대 1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 입시전문가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 40% 의무선발제도가 금년도부터 적용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 대표는 "해당 제도로 인해 지방권 학생들이 서울권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수도권 학생들은 지방권 지원에 동시에 부담을 느껴 지원자 수가 감소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의대를 포함한 약대, 치대, 수의과대, 한의대 등 의약학계열 전반에서 평균경쟁률도 36.8대 1에서 33.1대 1로 하락했다.
임 대표는 "대학별 수시 내신 합격선이 3년간 매우 정밀히 공개되고 있다"며 "지난해 처음 학부제를 선발한 약대 입시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내신이 불리한 학생들이 무리하게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5 병원 연계 가톨릭대 22.5대 1, 서울대 18대 1 등
논술 전형을 제외하고 빅5병원 연계 의과대학들 역시 올해 다양한 종류의 수시전형을 실시했다.
가톨릭의대는 지역균형 학생부교과, 가톨릭 지도자 추천 학생부종합, 학교장추천 학생부종합 전형 등을 실시했는데 이중 가톨릭 지도자 추천 전형이 22.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의대는 농어촌전형에서 가장 높은 18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일반전형, 지역균형 전형도 각각 14.58대 1, 5.33대 1로 마무리됐다. 성균관의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25.5대 1을 기록했다.
학생부종합 기회균형,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등의 전형을 실시한 연세의대는 기회균형 전형에서 20.5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농어촌, 기초생활, 기회균형 등 가장 다양한 전형으로 모집에 나섰는데, 논술을 제외하고 학생부종합 기회균형 전형에서 39.6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울산의대도 학생부종합특별전형에서 20.3대 1 경쟁률로 수시 모집이 마무리됐다.